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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특별한 네 번째 생일 파티아이들을 관찰하다 (육아일지) 2023. 8. 22. 20:12
"얘들아, 올해 생일이 일요일이네? 뭐 하고 싶어?" 아이들의 생일 한 달 전, 달력을 넘겨보니 마침 당일이 일요일이었다. 뭘 하며 보내고 싶은지 슬쩍 물었다. 선물은 진작에 '스파이더맨 수트'로 정해졌다. 좋아하는 실내놀이터나, 어린이집 친구들이 즐겨 간다는 수족관이나 놀이공원에 가자고 할 거라 예상했다. 그런데 둘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 나누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집에 사람들이 놀러오면 좋겠어 뭐라고? 언제? 어떤 사람들이? 우리 집에? (도대체 왜?) 응. 생일에 사람들이 우리 집에 와서 같이 이야기 나누고 놀면 좋겠어. 아이들끼리 친한 집과 이웃, 또 우리 지인이면서 아이들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초대 연락을 했다. 징검다리 연휴라 아쉽지만 어렵겠다는 답이 많았지만 몇 명이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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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히지 마세요. 메일로 보내보세요.책과 나를 관찰하다 2023. 8. 21. 18:16
생업인 일과 육아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 중에 신나는 일이 하나둘 생긴다. 시작은 '새 메일' 알림이다. 메일함은 으레 광고나 뉴스레터로 채워지기 마련이고 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랬던 메일함이 활력의 원천이 된 건 바로 내가 누군가에게 메일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시작은 2021년 가을이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를 어느 TED 영상으로 데려다주었다. 루이즈 에반스라는 기업 컨설턴트의 발표였는데, 그는 우리 모두가 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아주 매력적이고 강력하게 전했다. 영상이 하도 인상적이어서 그의 책을 찾아봤는데 아직 한국어 판은 구할 수 없어 아마존에 주문해 읽었다. 란 독립출판물이었는데 연극적으로 임팩트 있었던 TED 영상과는 또 다른 깊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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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OO 형이야!아이들을 관찰하다 (육아일지) 2023. 7. 7. 20:38
얘들아, 지난 주말 우리는 여행을 다녀왔어. 다른 한 가족과 함께였는데 그 가족은 엄마의 지인인 언니와 그 남편인 형부 그리고 너희보다 1살 정도 많은 OO, 이렇게 세 명이었어. 우리는 오래된 한옥을 빌렸어. 너희와 그 형은 툇마루에서 맘껏 뛰고, 마당에서 물총싸움을 했지. 한낮은 어딘가를 가거나 숙소에 있기에도 너무 심심하고 더워서, 어린이 박물관 놀이터를 예약했어. 멀지 않아서 예상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했어. 같은 시간에 예약한 다른 사람들도 줄지어 서 있었는데, 초등학생 정도 돼 보이는 형누나들이 수군거리는 거야. 우리 일행인 OO를 쳐다보면서 말이야. 맞아, OO는 우리와 약간 다른 외모를 가졌어. 엄마는 한국인이고 아빠가 미국인이거든. 눈이 크고, 피부도 하얗고, 머리는 아주 밝은 갈색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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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되겠네! 그건 내가 몰랐네!아이들을 관찰하다 (육아일지) 2023. 6. 26. 22:25
2호야, 요즘 네가 자꾸 다른 사람 옷을 잡아당기거나 밀어. 너는 웃으며 신나 하는 걸 보니 장난으로 그러는 것 같아. 하지만 당하는 사람은 넘어질 수도 있으니 위험하고, 갑자기 그러면 상대방은 정말 놀라고 화나. 그래서 너에게 다른 사람을 밀거나 옷을 잡아당기는 건 하면 안 된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지. 그런데도 계속 그 행동을 반복해서 엄마는 슬슬 짜증이 났어. 도저히 말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들었지만) 네 옷을 잡거나 가볍게 밀면서 느낌이 어떻냐고 물었어. 너는 '싫어', '불편해'라고 대답했지. 그런데도 놀다가 신이 나면 같은 행동을 반복해. 언젠가부터 이 문제가 작은 고민이 되었고, 너와 다른 아이가 같이 뛰어나가기라도 하면 미리 걱정하게 되었어. 심지어 2호 네가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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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 때문에 힘든가요??아이들을 관찰하다 (육아일지) 2023. 6. 3. 05:45
1호야, 너와 2호의 말이 정말 많이 늘었어. 동요를 외워서(아직 글을 쓰지도 읽지도 못하니 반복해서 듣고 외우는 모양) 부르기도 하고. 입버릇이랄까 자주 쓰는 말도 하나둘 생기는데 그중 하나가 '엄마, 우리 때문에 힘든가요?'란다. 언제 그 말을 하냐면, 엄마가 잠시 멈추고 심호흡을 할 때야. 너희가 양쪽에서 계속 질문해 오거나, 도움을 요청하거나, 집안일이 마구 몰려오거나하면 엄마는 정신을 차리고 차근차근하려고 호흡을 고르거든. 그때 네가 옆에 있으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어. 우리 때문에 힘드냐고. 아이들을 키우는 어떤 양육자들이 입버릇처럼 '너네 때문에 힘들어'라고 하기도 하겠지. 하지만 엄마아빠는 그 말은 아이들에게 할 말이 아니라고 생각해. 뭐 부분적으로는 맞지만 (너희가 없었다면 감당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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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절대공식 / 방종임책과 나를 관찰하다 2023. 5. 24. 21:02
아니, 아이들이 몇 살인데 벌써 '교육'이냐고? 맞다. 실제로 양육 99에 교육을 한 방울 섞을라 치면 아이들이 금세 뛰쳐나가버린다. 내가 이 책을 본 건, 현재의 교육보다 지금의 내 위치와 앞으로 닥치게 될 미래를 미리 보고 싶어서다. 물론 하루가 다르게 바뀌겠지만 어렴풋이라도, 바뀌지 않을 큰 틀 거리라도. 아이들이 태어나고 3년, 양육하며 막연한 불안과 걱정을 느낄 때마다 정확하고 믿을만한 육아정보(Feat. 양질의 육아서, 논문, 베싸TV)로 다독여왔다. 작년 가을부터는 그 주제가 '교육'으로 슬슬 옮아간다. 초등학교 4학년 경에 구구단 못 외우면 불안해하며 사교육-그래봐야 월 4만 원 내외의 학습지, 눈높이나 구몬-을 시작했던 과거의 장면이 요즘은 5살이 되면 펼쳐진다. 여기저기 흘려놓은 내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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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수업 / 김민식책과 나를 관찰하다 2023. 5. 18. 18:11
김민식 작가님처럼 인생을 온몸과 마음으로 즐기고 활용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이전 책에서 영어, 여행, 글쓰기... 누구나 좋은 거 다 알고, 하면 좋지만 습관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들을 삶 안에 들이는 방법을 알려준 그가 이번엔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2020년 이후 작가는, 책의 부제처럼 '온전한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은 그가 조용히 자신과 마주한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기록한 결과다. 궁금했지만 묻기 어려운 시간들을 이제라도 함께 거닐 수 있었다. 출간되자마자 후다닥 읽었었는데 최근 번 아웃임을 알아채고 다시 손이 갔다. 처음 읽을 때보다 더욱 천천히 곱씹어가며 읽었고, 많은 장이 새롭게 와닿았다. '무기력'에 대해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자는 대목이나 '좌절'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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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어디서 했어요?카테고리 없음 2023. 4. 17. 20:52
얘들아, 너희는 정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집에 있는 화이트보드는 늘 이렇게 그림으로 가득하지. 이 화이트보드는 시중에서 파는 것 중에 가장 큰 크기인데, 너희가 맘먹고 그리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그림으로 뒤덮여. 스케치 북이나 작은 종이야 말할 것도 없어. 어린이집에서도 하도 그림을 많이 그려와서 선생님께 여쭤보니 앞으로 5장 안에서 그려보기로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인지 하원할 때 너희가 엄마에게 선물로 조는 그림은 뒷면은 물론이고, 모서리도 빈 곳이 없어. 그런 너희가 새롭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곳이 있어. 바로 너희 몸이야. 몸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은 한 카페에서 알게 되었지. 서빙하는 형의 팔에 그림이 그려져 있었거든. 신기하긴 했나봐, 기다리던 디저트 대신 형의 팔에서 눈을 떼지 못한..